포스코, 새 철강공법 도입…"글로벌 수소 생산·공급 업체로 도약"

입력 2021-09-01 15:36   수정 2021-09-01 15:37


‘강철기업’ 포스코는 친환경 2차전지 소재와 수소를 앞세운 대표 기업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4월 1일 창립 53주년을 맞아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철강뿐 아니라 전기자동차 강재 및 부품, 2차전지 소재, 수소 등 친환경 사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전용 강재와 모터코어 등 핵심 부품, 2차전지 원료 및 소재를 아우르는 전기차 시장의 파트너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의 삼성, 자동차의 현대차처럼, 소재를 언급하면 곧바로 포스코가 떠오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최 회장이 제시한 목표다.

포스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극재 및 음극재와 이들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0만t을 자체 공급해 양극재 40만t, 음극재 26만t 생산체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양극재 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 사업과 함께 리튬 니켈 흑연 등 2차전지 원료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광양경제자유구역 율촌산업단지에 연간 4만3000t 규모의 리튬 공장을 짓고 있다. 올 상반기 착공했으며 2023년 준공이 목표다. 자체 개발한 생산 공정을 적용해 호주에서 생산한 리튬 광석에서 리튬을 추출할 계획이다. 리튬 4만3000t을 활용하면 전기차 100만 대에 들어갈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포스코는 또 리튬이 매장된 아르헨티나 염호를 활용해 연내 연산 2만5000t 규모의 공장을 현지에 착공할 예정이다. 광석·염수 리튬 추출 사업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해 2030년까지 연 22만t의 리튬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원료인 고순도 니켈 생산도 추진한다. 철강 생산 공정에서 활용해온 불순물 제거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친환경 고순도 니켈 제련에 나설 계획이다. 폐배터리로부터 니켈 및 리튬, 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재활용 사업에 진출, 자원 순환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 7월 27일엔 현대미포조선, 한국조선해양 등과 함께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탄소 포집 및 활용, 저장(CCUS) 시장 선점을 위한 협업이다. 포스코는 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의 핵심인 저장탱크용 강재 및 이용기술을 개발하고, 현대미포조선과 한국조선해양은 운반선 설계와 건조에 필요한 용접 기술 등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포스코는 저온고압을 견디는 강재와 이용기술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 사업에 주력해 포스코를 글로벌 메이저 수소 생산·공급업체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환원제철 투자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기존의 고로 방식을 폐기하고 완전히 새로운 철강 공법으로 전환하는 도전에 나선다. 포스코는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축소하지 않아도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연간 4000만t가량인 철강 생산량도 2030년까지 600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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