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택배대리점주가 노조와 갈등을 빚은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두고 "노조를 개혁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홍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며 "이래도 강성노조 수술에 반대하실 것이냐"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젠 선진국 시대"라며 "국가 정상화를 위해 떼만 쓰는 강성 노조는 수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 측도 노조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최재형 캠프 장동혁 언론특보는 이날 "대리점주를 죽음으로 내몬 귀족 노조의 횡포"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장 특보는 "택배노동조합이 대리점주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사망 현장에 남겨진 편지에는 민주노총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다.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허위사실 유포, 불법 태업과 지속적인 업무방해로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고 토로했다"고 적었다.
그는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는 '갑질은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택배노조가 하고 있다'고 불만을 호소했다"며 "노조의 주인은 노조 간부들이 아니라 노동자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노조는 그 힘을 함부로 사용해서 한 가장을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다"며 "(대리점주는) 극단적인 선택 앞에서 '너희로 인해 버티지 못하고 죽음의 길을 선택한 사람이 있었단 걸 잊지 말길 바란다'고 적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이제 노조 자신을 위한 특권노조, 귀족노조는 절대 권력자가 됐다"며 "최재형 후보의 2호 공약이 '귀족노조 개혁'이다. 최재형 후보가 반드시 귀족노조의 특권과 치외법권을 없애고 노동자를 위한 노조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김포에서는 지난달 31일 택배대리점을 운영하던 40대 점주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에 가입한 대리점 구성원들을 원망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노조원들의 업무방해, 파업이 종료됐어도 더 강도 높은 노조 활동을 하겠다는 통보에 비노조원들과 몸으로 버티는 하루하루는 지옥 같았다"며 "마음 단단히 먹고 버텨보려 했지만 그들의 집단 괴롭힘에 우울증은 극에 달아 버틸 수 없는 상황에 오게 됐다"고 적혀 있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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