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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회사채에 발행 예정액의 6배 가까운 투자금이 몰렸다. 포스코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 신사업으로 확대하는 전기차 2차전지 소재 부문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이 전날 12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예정하고 실시한 수요예측에 71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800억원 규모를 발행하는 3년 만기물에 4400억원, 400억원을 모집한 5년물에는 2700억 원이 몰렸다. 자금이 충분히 확보돼 발행규모를 최대 2000억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이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았다.
수요가 몰린 덕분에 발행금리는 회사의 기존 발행채권 시세(민평금리)에 비해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급성장하는 2차전지 사업 부문의 전망이 밝다고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포스코케미칼의 회사채를 신용등급 'AA-'에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작년 1조5662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94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차 전지 소재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초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 덕분에 부채비율(상반기 말 기준) 47.8%에 불과하다.
철강 생산 필수재인 내화물 전문기업 포스코켐텍이 전신인 포스코케미칼은 2차 전지 소재 등 미래 소재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2010년 전지 음극재 생산을 시작한 뒤 2019년 양극재를 생산하던 포스코ESM을 합병하고 포스코케미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이 고객이다. 2022년까지 음극재 연간 7만4000톤, 양극재 9만8000톤 생산을 목표로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내년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1300억원 규모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제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섰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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