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월 동시 상장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8종의 100일간 성과를 두고 자산운용업계에서 하는 말이다. BBIG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액티브 ETF가 나란히 수익률 1, 2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25일 함께 상장한 액티브 ETF 8종 중 이날까지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 BBIG 액티브'다. 100일간 20.3% 올랐다. 이 기간 국내 상장 전체 ETF(레버리지, 인버스, 패시브 포함) 중 수익률 10위를 기록했다.
액티브 ETF 8종 중 이 기간 수익률 2위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BBIG 액티브'로, 100일간 수익률이 15.7%에 달했다.
동일 BBIG 테마에서는 액티브 ETF가 패시브 ETF를 압도했다. 패시브 ETF인 TIGER KRX BBIG K-뉴딜의 이 기간 수익률은 9.94%다.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각 운용사의 투자 전략이 가미된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되면서 운용사들은 ETF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 ESG 액티브'(-0.8%) 외엔 모두 플러스 성과를 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이 ETF의 구성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1일 기준 16.97%), SK하이닉스(6.19%), LG화학(5.38%) 등이다. 그런데 출시 이후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 배터리 화재 및 리콜 이슈 등으로 이 종목들이 부진한 모양새를 보였다. 다만 지난달 31일부터 최근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이날 삼성전자는 0.31% 오른 7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는 10일 KRX BBIG K-뉴딜 지수 정기 변경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실질적인 리밸런싱은 전날인 9일 장 마감께 동시 호가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 지수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크래프톤이 편입되고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가 빠지게 된다.
이날 크래프톤만 3.15% 상승 마감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1.59%), SK바이오팜(-1.2%), 카카오게임즈(-1.6%) 등은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크래프톤은 코스피200지수에도 카카오뱅크와 함께 특례 편입될 예정이다. 상장일부터 15거래일간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50위 이내일 경우 코스피200지수에 조기 편입될 수 있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RX BBIG K-뉴딜 지수를 비롯해 K-뉴딜 지수를 추종하는 ETF 자금은 약 1조4000억원"이라며 "변경 종목은 거래가 활발한 대형주여서 지수 편입에 따른 수급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ETF 추종 자금 규모가 커짐에 따라 향후 해당 지수 변경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BIG 테마형 ETF 중에는 TIMEFOLIO BBIG 액티브와 TIGER KRX BBIG K-뉴딜 ETF가 이 지수를 추종한다. TGIER 글로벌 BBIG 액티브의 경우 나스닥100을 기초지수로 삼기 때문에 리밸런싱과 무관하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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