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제작사인 에픽게임스의 팀 스위니 최고경영자(CEO)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는 한국인"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국에서 '구글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이를 환영하는 의미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인앱결제란 구글·애플이 자체 개발한 내부 결제 시스템으로만 유료 앱과 콘텐츠를 결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팀 스위니 CEO는 트위터에 "한국이 전 세계에서 오픈 플랫폼의 선두주자"라며 "전 세계 개발자들은 자랑스럽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다. '나는 한국인이다'"라고 밝혔다. 스위니 CEO의 '나는 한국인'이란 표현은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1963년 '나는 베를린 사람입니다'라는 연설에서 빗댄 것이다.
그는 "한국은 디지털 상거래 독점을 거부하고 오픈 플랫폼을 권리로서 인정했다"며 "개인용 컴퓨터(PC)가 보급된 45년간의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다. 역사의 시작은 쿠퍼티노(실리콘밸리 지칭)였지만, 오늘날 최전선은 서울"이라고 덧붙였다.
에픽게임스는 인기게임 '포트나이트'와 게임엔진 '언리얼엔진' 개발사로 유명하다. 스위니 CEO는 포브스 기준 재산 74억 달러(한화 약 8조5600억 원)를 보유한 재력가로 알려져 있다.
에픽게임스는 현재 애플과 '인앱결제 강제'에 대해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8월 포트나이트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자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해당 게임을 퇴출하면서다.
국회는 지난달 31일 본회의를 열고 애플과 구글 등 앱 마켓 사업자가 자신의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해 모바일 콘텐츠 제공 사업자에 특정한 결제방식을 강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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