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신탁이 LF로 대주주가 바뀐 이후 처음으로 부동산신탁업계 매출액 1위에 올랐다.
1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람코자산신탁 영업수익은 작년 동기 대비 약 77% 성장한 1176억원이다. 부동산신탁사 14곳 중 가장 높은 매출을 보였다. 부동산대체투자업계 경쟁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 등에 비해서도 높은 성과다.
코람코자산신탁의 전체 영업수익 중 리츠부문 수익이 절반을 차지했다. 2018년 설정했던 블라인드펀드 1호의 자산 매각과 코람코에너지리츠의 지방 소재 주유소를 일부 매각한 것이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부동산펀드부문에서도 용인 브릭물류센터와 여의도 신송빌딩 등의 매각을 통해 약 160억원대의 수익을 올렸다.
이와 함께 부동산신탁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책임준공형 관리신탁과 정비사업에 비중을 높여 약 120억원대의 수익을 올렸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리츠(REITs)와 부동산펀드, 부동산신탁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코람코의 강점”이라며 “부동산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각 사업부문 비중을 조정해 수익을 높이고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회피했던 노력이 성과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람코자산신탁에 이어 한국토지신탁이 매출 1008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겼다. 한국자산신탁(855억원), KB부동산신탁(814억원), 하나자산신탁(726억원) 등이 영업수익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동산신탁업계 매출 규모는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부동산신탁사 영업수익 합계는 78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신규 수주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반기 기준 1조원에 육박했다. 사상 처음으로 연간 2조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 부동산신탁업계는 각 사별 경쟁력을 갖춘 고유영역에 신규 사업을 접목하며 수익을 높여가는 포트폴리오 효과를 누리는 모양새다.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 등은 기존 주요 사업이었던 차입형토지신탁 외에 리츠와 도시정비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하나자산신탁, 대신자산신탁 등은 차입형사업에 착수하고 있다.
정준호 코람코자산신탁 대표는 “든든한 재무구조를 갖춘 대주주와의 케미가 나타나고 있다”며 “LF의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영역에서 성장동력을 발굴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