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규택지 발표한 곳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지만 의왕역 인근은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그거 확인하시려고 전화 주신 거죠?"(경기도 의왕시 삼동 A공인중개 관계자)
토지거래허가구역의 '틈새'를 노린 수요가 서울 지하철 1호선 의왕역 인근 주택가로 몰리고 있다. 정부가 경기도 의왕·군포·안산 등에 신도시 규모의 주거지를 새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인근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지만, 정작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정차를 검토하는 의왕역 인근은 허가구역에서 빠지면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2·4 공급대책의 후속조치로 14만가구 규모의 제3차 신규 공공택지 10곳을 발표했다. 수도권에서는 의왕·군포·안산(586만㎡), 화성 진안지구(452만㎡) 등이 규모면에서 가장 크다. 3기 신도시급으로 조성된다. 특히 의왕·군포·안산은 주거 수요가 많은 서울 남부지역에 있는 데다 평촌 신도시(589만㎡·4만2500가구)와 맞먹는 대규모 택지다. 지하철 1호선 의왕역은 추가로 GTX-C 노선의 정차를 검토한다.
정부는 이런 대책을 내놓으면서 신규 택지지구로 지정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의왕·군포·안산(13.4㎢) △화성 진안(4.52㎢) △화성 봉담3(9.25㎢) △양주 장흥(4.56㎢) △대전 죽동2(0.84㎢) 등 8곳이다. 하지만 의왕역 인근은 GTX-C 노선 정차 검토 이슈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삼동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 관계자는 "지난 6월 GTX-C 노선에서 이름이 빠진 후 소폭 주춤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던 상황"이라며 "이번 발표로 사실상 정차가 확정된 만큼 호가가 떨어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주인들도 빠르게 매물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삼동 부동산 공인중개 관계자는 "해당 내용이 나온 이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겠다고 전화를 해왔다"며 "안 그래도 매물이 많이 없는데 앞으로는 거래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거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GTX 관련 이슈가 가격에 반영돼서다. 삼동 E 공인중개 관계자는 "이미 지난 6월 GTX 얘기가 나온 이후 집값이 크게 치솟았다"며 "(GTX) 관련 호재가 집값에 대부분 반영된 것"이라고 귀띔했다.
국토부에서 해당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장이 과열되면 의왕역 인근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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