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너무 올라 사기도 어렵지만 아파트 청약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 7월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인천 계양 등 수도권 공공택지 4곳을 대상으로 이뤄진 사전청약 일반공급의 평균 당첨선은 1945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약통장 월 납입 최대 인정액인 10만원씩을 매달 넣더라도 16년 이상을 꼬박 부어야 당첨이 가능했다는 뜻입니다. 오늘도 부동산 관련 뉴스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수도권 상위 20%' 집값 15억원 넘었다
첫 번째 뉴스입니다. 최근 집값이 급등하면서 수도권 상위 20% 주택가격이 평균 15억원을 넘었습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를 보면 지난달 수도권 5분위(상위 20%) 주택가격은 평균 15억893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KB가 수도권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2억6445만원이 상승했습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4억3845만원 뛰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7억9062만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7억1831만원) 올랐습니다.
◆강남 전세 얻으려면 3.3㎡당 4000만원 있어야
전셋값도 고공행진입니다. 서울 강남 아파트 전세가가 3.3㎡ 당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7월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전세 물량 부족이 계속되는 탓입니다. 경제만랩이 KB리브부동산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강남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538만원이었지만, 올해 8월에는 4024만원으로 58.6% 상승했습니다. 이어 서초구가 같은 기간 1400만원 상승해 평당 평균 전셋값이 3832만원, 송파구는 1046만원이 올라 평당 2926만원을 기록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4년 3개월 동안 ‘강남3구’의 평당 전셋값 상승액이 모두 1000만원을 넘었습니다.
◆16년간 청약통장에 돈 넣었어야 사전청약 당첨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 커트라인이 공개됐습니다. 7월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인천계양 등 수도권 공공택지 4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청약에서 일반 공급에 당첨되려면 청약통장 잔액이 평균 1945만원은 있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별 최대 납입 인정액이 10만원이므로 최소한 16년 넘게 매달 저축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인천 계양지구 84㎡형이 24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74㎡는 2280만원, 성남복정1 59㎡은 2169만원, 남양주진접2 84㎡ 2150만원 등의 순으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인천계양 84㎡는 20년 동안 청약 예금을 넣어야 당첨권에 드는 셈입니다. 당첨선이 802만원으로 가장 낮은 남양주진접2 51㎡도 7년 가까이 청약저축에 돈을 넣었어야 당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GTX-C 들어선다고?"…의왕 집값 하루 새 2억 '쑥'
정부의 3차 신규 공공택지 계획 발표 후 의왕·군포·안산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국토부가 확정한 전국 10곳(총 14만 가구)의 신규 택지 중 의왕·군포·안산은 가장 규모가 큰 데다가 입지 조건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여기에다 애초 불확실했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 의왕역 정차, 역세권 개발과 기업 유치 등을 정부가 약속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GTX가 연결되면 의왕역에서 양재역까지 20분, 서울역까지 35분 만에 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의왕 삼동에 있는 ‘파크푸르지오’ 전용 84㎡는 올해 초 실거래가가 6억4600만원이었는데, 8월엔 9억4000만원에 팔렸습니다. 이 단지 호가는 정부의 신도시 발표 이후 12억원까지 치솟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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