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를 시작으로 신한·농협·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3년여 만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신속하게 수신 금리 인상에 나섰다. 다만 최근의 금리 인상을 반영해도 은행 예금 금리는 이제 연 1%대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어서, 금융소비자가 기대하는 이자 수익률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2일 하나은행은 오는 3일부터 개인 예·적금 기본금리를 연 0.1~0.3%포인트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기예금은 최대 연 0.2%포인트, 적금은 최대 연 0.3%포인트 인상된다.
대표 상품을 보면 '고단위플러스(금리확정형) 정기예금'은 가입기간 6개월 이상 1년 미만의 경우 기본금리가 현재 연 0.3%에서 0.6%로, 가입기간 3년은 연 0.75%에서 0.9%로 오른다.
적금 대표 상품인 '하나원큐 적금'은 가입기간 1년 기준 기본금리가 현재 연 0.7%에서 1%로 0.3%포인트 인상된다. 최대 연 1.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합치면 연 2.3%의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정기적금은 가입기간 6개월 이상 1년 미만의 경우 연 0.45%에서 0.7%로, 가입기간 3년은 0.75%에서 1%로 오를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올리면서 스타트를 끊었다. 가입기간 1년 기준 1.2%였던 이 은행의 예금 기본금리는 1.4%로 올랐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31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25~0.3%포인트,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1일부터 각각 0.05~0.25%포인트, 0.1~0.3%포인트 인상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서는 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기본 연 2%대 중반을 기대할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3일부터 수신상품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이 저축은행의 1년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최대 2.60%가 적용된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바닥까지 떨어졌던 금리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는다는 것뿐, '저금리 기조' 자체는 여전하다"며 "은행 예금은 '쥐꼬리 이자'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한 상황에서 최근의 금리 인상 때문에 예금으로 돈이 몰릴 만큼 '머니 무브'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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