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시총 3년 새 10배…블록체인 도약의 시기"

입력 2021-09-02 17:47   수정 2021-09-0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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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블록체인업계에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규모·내용·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새로운 도약의 시기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 송치형 의장은 지난 1일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21’ 기조연설에서 “2018년 2000억달러였던 디지털 자산 시가총액은 현재 2조달러로 10배 이상 성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UDC에선 전 세계 유명 암호화폐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와 전망에 대해 논의한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한 UDC는 1~2일 이틀간 열렸다. 송 의장은 “많은 사람이 투자 가치에만 집중하는 가운데, 기술 측면에 집중하면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개발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UDC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업계의 대세로 자리 잡은 NFT(대체 불가능 토큰)과 디파이, 이더리움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송 의장은 “NFT는 올해 블록체인업계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주제”라며 “소수의 취미였던 NFT는 수집품시장에서 이슈를 만들어내며 크리에이터 경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파이 역시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디파이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끌어낼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의장은 “이더리움은 고질적인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더리움 2.0을 향한 긴 장정을 시작했다”고 했다.

2일 마무리 연사로 나선 이석우 두나무 대표도 “블록체인 기술이 우리가 매일 생활에서 접하는 각종 서비스에 접목되면서 (암호화폐) 생태계 자체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며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은 블록체인산업에서 내년에는 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개발자 출신으로 암호화폐업계의 대표적인 ‘은둔형 경영자’로 꼽힌다. 송 의장은 두나무를 창업한 지 2년 뒤인 2013년 카카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성장 기반이 된 카카오와의 협업 관계를 이끌어냈다. 2017년 업비트를 개설하고 1년 만에 1위였던 빗썸을 따라잡으며 승승장구하는 등 잇단 경영 성과를 냈지만 2018년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에게 대표직을 넘기고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섰다. 이후 2년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두나무의 성장을 뒷받침해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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