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좀" 외제차 몰며 여성에게만 접근…2000명 넘게 당했다

입력 2021-09-02 21:01   수정 2021-09-02 23:05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여성들에게만 휴대전화를 빌리는 수법으로 미성년자를 유인하려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미성년자 유인 미수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인천과 서울, 대전 등지 길거리에서 B양 등 미성년자 17명을 유인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여성 2명과 각각 성관계하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여성들에게 접근한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가 꺼졌다며 휴대전화를 빌린 뒤 자신에게 전화를 거는 수법 등으로 여성들의 전화번호를 확보했다. 여성들의 특징 등을 이니셜로 적어 휴대전화에 저장한 A씨는 이를 이용해 만남을 시도했다.

실제 A씨의 휴대전화 2대에는 2000명이 넘는 여성의 연락처가 저장돼 있었고, 이 중 70~80명은 미성년자로 확인됐다. 일부 미성년자에게 그는 "차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겠다" "따로 만나자"고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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