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동영상 앱 틱톡과 더우인(중국판 틱톡)으로 세계 최대 스타트업이 된 중국 바이트댄스가 증권 관련 사업을 접기로 했다. 중국 당국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의 금융업 규제 강화 방침에 따른 결정으로 분석된다.
3일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연내에 증권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현재 하이툰주식(海豚股票·돌고래주식)이라는 증권·금융정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또 홍콩에서 설립한 증권사인 쑹수증권(松鼠證券·다람쥐증권)을 통해 홍콩과 미국 등지 주식 중개 서비스를 일부 제공 중이다.
바이트댄스 측은 "금융 관련 사업을 축소하고 있으며 다시는 증권 사업을 하지 않기로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중국의 빅테크들은 방대한 사용자를 기반으로 은행·증권·보험 등 다양한 핀테크 영역에 진출해 왔다. 바이트댄스는 지난 1월 더우인에 결제 기능을 추가한 '더우인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알리바바(알리페이)와 텐센트(위챗페이)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바이트댄스는 앞서 교육사업 축소 방침도 내놨다. 중국 정부가 의무교육(초·중학교) 단계에서 사교육을 전면 금지시킨 데 따른 대응이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빅테크들에 금융업 축소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금융업을 하는 빅테크들에 은행 수준의 감독을 받는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대출업 등을 하는 자회사의 자본 50% 이상을 금융지주사가 부담하도록 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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