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염병연구소 "3차 접종을 부스터샷이라 부르지 말라"

입력 2021-09-03 17:47   수정 2021-09-04 00:29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완료 기준이 2회가 아닌, 3회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면역학자로서의 경험에 비춰볼 때 적절한 백신 접종 횟수가 3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오는 20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두 번 맞은 성인에게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이 부스터샷 대상을 대폭 확대하면서 저개발 국가들의 백신 기근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지적이 쏟아졌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미국 보건 전문가들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와 B형간염 백신도 3차 접종을 필요로 한다”며 “코로나19 백신도 3차 접종을 부스터샷이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3회분’이 정상적인 접종 완료 기준일 수 있는데 부스터샷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마치 보너스로 백신을 맞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 완료 기준을 3회분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작업은 미 식품의약국(FDA) 등 관계 기관에 맡길 것”이라고 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DA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승인하되, 1회 분량의 절반인 50㎍으로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모더나 백신은 2회 접종으로 완료되며, 회당 분량은 100㎍이다.

CNN 방송은 미국에서 16세 이상 인구 중 코로나19 면역을 가진 사람이 80%가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속 제퍼슨 존스 박사가 이끈 연구팀이 미국의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 자치령 푸에르토리코 등지에서 헌혈 혈액 샘플 약 140만 개를 조사한 결과다. 미국에서는 헌혈 요건을 17세 이상으로 하고 있다. 주에 따라 부모 동의를 얻으면 16세부터도 할 수 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전인 지난해 7월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를 가진 혈액 샘플은 3.5%에 그쳤다. 이 수치는 작년 12월에는 11.5%로 상승했고, 백신 접종이 상당수 이뤄진 올해 5월에는 83.3%까지 올라갔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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