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세'에서 '종량제'로 주세 과세 체계가 바뀜에 따라 수입 맥주와 국내 맥주 가격 차이가 줄어들고 수제 맥주 시장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 캔맥주의 가격은 2019년 상반기 대비 하락한 반면 국산 캔맥주 가격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2019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주요 캔맥주 10개 제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조사대상 수입 캔맥주 6개 제품의 올해 상반기 평균 가격(500mL)은 3165원으로 2019년 상반기(3375원)보다 약 6.2% 저렴해졌다.
시기별로 수입 캔맥주 가격은 △2019년 상반기 3375원 △2019년 하반기 3300원 △2020년 상반기 3285원 △2020년 하반기 3220원 △2021년 상반기 3165원으로 꾸준히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국산 캔맥주 4개 제품의 평균 가격(500mL)은 2019년 상반기 2135원에서 올해 상반기 2145원으로 약 0.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하반기 2175원으로 올랐다가 지난해 상반기 2155원, 하반기 2145원으로 약간 떨어진 뒤 올해 상반기엔 가격 변동 없이 유지했다.
이같은 가격 변화는 지난해 1월부터 주세 과세 체계가 주류 가격 기준으로 주세를 부과하는 종가세에서 주류 양 기준으로 부과하는 종량세로 바뀐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판매가격이 높은 제품의 세 부담이 감소해 수입 캔맥주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국산·수입 캔맥주 간 평균 가격차도 2019년 상반기 58.1%(1240원)에서 2021년 상반기 47.6%(1020원)로 10.5%포인트 줄었다.
종량세 도입에 따라 수제 맥주 시장도 커졌다. 지난해 수제 맥주 시장규모는 1180억원으로 전년(800억원) 대비 47.5% 급성장했다. 올해 6월 기준 주요 유통업체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제 맥주 제품은 총 64개로 2019년 상반기(16개)에 비해 약 4배 늘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다양한 맥주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생산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수제 맥주가 종량세 전환을 계기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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