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후에 논술, 면접을 실시하는 전형은 수시납치를 피할 수 있다. 수능 가채점 후 수시 지원 대학보다 높은 수준의 대학에 정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면 수시 논술 및 면접에 불응시함으로써 일부러 불합격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 문제는 수능 전 논술 및 면접 실시 전형이다.
논술전형의 경우 연세대, 서울시립대(자연), 홍익대, 경기대(인문), 성신여대(자연) 등이 수능 전에 논술을 실시한다. 학생부 전형 면접은 주요 21개 대학 내에서 연세대 추천형, 고려대 계열적합형, 성균관대 학과모집, 이화여대 고교추천, 한국외국어대 면접형 등이 수능 전에 면접을 실시한다.
이 같은 수능 이전 논술 및 면접 실시 전형은 구조상 수시납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해당 대학을 목표하는 학생이라면 9월 모의평가 성적 분석이 최우선이다. 먼저 9월 모의평가 가채점 기준으로 정시 목표 대학 및 학과를 재차 점검한다. 이때 고3이라면 9월 모평 성적을 분석할 때 11월 본수능에서 재수생 강세 등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본수능 성적 예측 시 재수생에게 밀려 성적이 하락할 가능성까지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 본수능에서 재수생 비율은 29.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는 정시 확대, 약대 학부 선발 등의 영향으로 재수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모평 가채점 분석 결과 수능 이전에 논술,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보다 수준이 높은 대학에 정시로 지원이 가능하다면 수시에서 수능 이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대한 지원은 한 번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반대로, 정시 지원 수준이 수능 전 대학별고사 실시 대학과 비슷하거나 떨어진다면 남은 기간 논술·면접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다.
논술 실시 대학은 올해 고려대(세종), 가천대(글로벌·메디컬), 수원대 등 4곳이 추가되면서 전년 37개 대학에서 올해 41개 대학으로 늘었다. 수능 이후 논술을 보는 대학 중엔 숭실대 인문계열 및 상경계열이 수능 바로 다음 날인 11월 19일(금) 논술 실시로 일정이 가장 빠르다. 20일(토)~21일(일) 주말 동안에는 성균관대, 서강대,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 숙명여대, 단국대, 한양대(에리카) 등이 논술을 실시한다. 22일(월)~23일(화) 이틀 동안 서울과기대(자연) 논술이 예정돼 있다.
이 같은 수능 직후에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수능 이후 논술을 준비할 시간이 사실상 없다고 할 수 있다. 수능 학습을 방해하지 않는 내에서 9월 모평 직후부터 꾸준하게 시간을 할애해 논술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대학이 최근 몇 년 동안 출제 경향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최근 3년 정도 기출 및 모의논술 문제로 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학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하는 채점 가이드 및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참고하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보고서를 통해 전년 기출문제 및 출제 경향과 채점 기준을 확인할 수 있다.
11월 26일(금)엔 연세대(미래)와 한국기술교대 논술이 진행된다. 27일(토)~28일(일) 주말 동안엔 한양대, 중앙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세종대, 고려대(세종) 등이 논술을 치른다. 아주대, 인하대가 12월 4일(토)~5일(일) 논술 실시로 일정이 가장 늦다.
하루에 논술, 면접을 두 대학에서 각각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동시간 등을 충분히 고려해 지원하도록 한다. 교통 체증, 예기치 못한 사고 등을 대비해 평소 예측 이동시간보다 2배 이상 충분하게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대학으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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