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국민 68% "비트코인 법정화폐 반대"

입력 2021-09-05 17:07   수정 2021-09-06 01:10

7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하는 엘살바도르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반대 시위(사진)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이 정책에 부정적이고,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살바도르 센트럴아메리칸대(UCA)가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3분의 2 이상이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에 ‘매우 반대’(22.7%)하거나 ‘반대’(45.2%)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답변은 27.8%에 그쳤다. 지금이라도 관련 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66.7%에 달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6월 기존 미국 달러화와 함께 비트코인에도 법정화폐 지위를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전도사’를 자처하며 준비 작업을 밀어붙였지만 대중의 반응은 뜨겁지 않다.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과 범죄 악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비트코인이 법정통화가 되더라도 계속 달러만 쓰겠다”는 사람이 71.2%에 달했다. 비트코인 통용으로 이익을 보는 사람이 누구일 것이냐는 질문에는 부자(35.8%), 외국인 투자자(21.5%), 정부(14.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엘살바도르의 급진적 실험이 어떤 결과를 맞느냐에 따라 비트코인의 가치를 둘러싼 논란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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