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여론조사업계에 따르면 2030세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드러내고 있지만 그렇다고 특정 주자를 지지하진 않고 있다. ‘반문’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윤 전 총장 역시 이들의 지지를 끌어내진 못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여론조사업체가 8월 30일~지난 1일 시행한 전국지표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전 총장은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20대로부터 8%, 30대로부터는 9%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홍 의원은 20대에서 15%, 30대에서 11%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윤 전 총장의 2030 지지율은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이 극에 달한 ‘탄핵 발언 사태’ 이후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른바 ‘이-윤 갈등’을 겪으며 ‘반윤(반윤석열)’ 성향이 강한 20대와 30대의 지지 일부를 홍 의원이 흡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의원은 그동안 윤 전 총장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였지만 이 대표에 대해선 “대표를 흔들지 말라”며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윤 전 총장 캠프 내 이른바 ‘올드맨’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젊은 세대의 반감을 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2030 세대들은 반문 성향도 강하지만, 과거 탄핵 사태를 불러온 ‘올드 보수’에 대한 반감도 크다”며 “이런 성향의 인사들이 윤 캠프에 합류한 데 따른 부정적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2030세대의 대부분은 여전히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캐스팅 보트’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NBS조사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20대 31%, 30대는 19%로, 전체 연령 중 가장 높았다. 후보들이 앞다퉈 청년 맞춤형 공약을 내놓으며 집중 공략하는 이유다.
야권 후보들의 2030 표심 잡기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뭘 주겠다고 해서 2030세대가 지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결국 소통하는 모습, 탈권위적 모습, 와닿는 공약을 내놓는 게 승부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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