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에는 가뭄에 이어 서리까지 덮쳤다. 100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가 이어져 커피 생산량은 작년보다 22% 급감했다. 이 여파로 최근 글로벌 커피 선물 가격은 10% 가까이 급등,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톱3 커피 수입사(인스턴트 커피 제조사 제외)인 SPC그룹은 연간 수입하는 커피 생두의 96% 이상을 다이렉트 트레이드 방식으로 산다. 자체 연구원들이 커피를 선별해 스페셜티커피협회(SCA) 기준 8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은 원두만 골라 수입한다.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하면 농장과 협업을 통해 커피 가공법도 개발할 수 있다. SPC그룹은 지난해 콜롬비아 카우카 지역에 있는 커피 농장인 엘파라이소(사진)와 협업해 ‘무산소 발효커피’를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발효커피는 기존 커피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향미를 낼 수 있어 최근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올랐다. 가공이 어려워 생산량은 많지 않다. SPC그룹은 직접 개발한 자체 미생물 자원을 활용해 발효커피를 대량 생산한다. SPC그룹의 발효커피는 서울 한남동 패션5테라스, 커피앳웍스, 파리바게뜨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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