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과 DL건설 E1 등의 회사채에 발행예정액을 훌쩍 넘는 투자자들이 청약이 몰렸다. 지난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기업 채권 시장의 활기가 지속되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그린본드 2000억원 발행을 예정하고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1조2430억원의 청약을 받았다. 3년 만기물 800억원 모집에 5940억원, 5년물 800억원 모집에 5590억원, 7년물로 400억원 모집에 9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기존 발행채권 시세(민평금리) 대비 0.1~0.3%포인트 가량 낮은 금리로 모집물량이 채워진 덕분에 롯데렌탈은 최대 3000억원까지 발행물량을 증액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달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가 이뤄지면서 4219억원이 자본으로 유입돼 부채비율이 621.1%에서 397.7%까지 떨어지고, 자기자본비율은 13.9%에서 20.1%로 개선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채권가격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창사 후 첫 회사채 공모발행에 나선 DL건설(옛 삼호·고려개발)도 총 500억원 모집에 800억원의 자금을 받아내 무난히 흥행에 성공했다. 자사와 동일한 A-급 회사채 평균금리를 기준으로 소폭 높은 수준에서 모집물량이 채워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건설사의 경우 일반적으로 위험이 높다고 여겨져 같은 신용등급이라도 금리가 높게 형성되는 점을 고려하면 무난한 청약성적"이라고 설명했다.
LS그룹 액화천연가스(LPG) 기업 E1역시 회사채 차환발행에 나서 1000억원 규모 예정물량의 다섯배가 넘는 5020억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국내 2위의 LPG 유통 기업 지난해 코로나19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6%가량 감소하는 등 주춤했으나 으나 큰 판매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화학용 판매 증가로 영업이익은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올들어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정상궤도에 올랐다.
증권사들에 자금을 예치하고 대출해주는 역할을 하는 공기업 한국증권금융의 회사채 3000억원 모집에 1조12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신용등급이 AAA로 국내 기업 가운데 최상위 등급이다. 한국증권금융은 최대 4500억원의 증액발행을 검토 중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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