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리츠는 상면을 임대하는 리츠다. 상면은 서버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하는데, 상면에 캐비닛(서버랙)을 갖추고 캐비닛 단위로 고객에 서비스한다. 상면에 위치한 서버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전기 시설, 냉각 시설, 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 system, 무정전 전원 공급 장치) 등을 갖추고 있어 캐비닛을 임차한 고객들은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체를 이용하게 된다. 임차인은 시스코(Cisco)와 같은 네트워크 업체나 AWS,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다. 주로 SaaS를 이용하지만 일부 자체 서버도 가진 넷플릭스, 줌 또한 자체 데이터센터가 아닌 리츠의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퀴닉스의 영업수익은 2021년 2분기까지 74개 분기 연속으로 증가했다. 영상 서비스 중심으로 IP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클라우드 업체의 엣지 컴퓨팅 수요가 증가했고, 일반 기업체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On-premise 환경에 비해 전문적인 서버 관리가 가능한 코로케이션 서비스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핀테크 기업과 같은 고객사들이 이퀴닉스의 상면에 입주한 다른 고객사들의 서버 자원을 적은 비용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상호연결 서비스 수요 또한 늘어나면서 이퀴닉스의 데이터센터는 갈수록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퀴닉스는 대규모 상면을 도매로 임대하는 것이 아닌 소매 형태로 여러 고객사에 서비스한다. 상위 10개 고객사가 전체 MRR(Monthly Recurring Revenue, 월간 반복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에 불과하며 50개 기업으로 확대해도 40%에 그친다. 특정 고객사들의 임대 계약 불발 가능성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영업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캐비닛 공급이 늘어나면서 MRR 하락 압력이 높아진 점은 우려할 부분이다. 그러나 2023년부터 캐비닛 공급량이 조절될 예정이기 때문에 현 수준 이상으로 MRR이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 주파수 할당 이후 통신사의 5G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하이퍼스케일 업체들의 시설 투자가 이어지면서 이퀴닉스의 캐비닛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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