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병뚜껑에 문제가 생긴 것은 최근 병뚜껑 제조 방식을 바꾸면서다. 기존에는 병뚜껑을 열면 뚜껑 아래로 길게 고리가 한 줄로 남는 ‘원 스플릿’ 방식을 사용했다. 이 방식을 사용할 경우 뚜껑을 돌려서 여는 과정에서 뚜껑과 고리가 분리돼 병목에 고리가 그대로 남는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공병을 재활용하려면 병목에 남은 고리를 찾아내 손으로 이를 일일이 떼어내야 해 재활용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병뚜껑에 달린 고리가 양쪽으로 쪼개지며 뚜껑이 열리는 ‘투 스플릿’ 방식을 지난 6월 도입했다. 하지만 초기 공정 불안으로 병뚜껑을 여는 데 이전 제품보다 훨씬 더 많은 힘을 줘야 하는 부작용이 생겼다. 롯데칠성음료의 병뚜껑은 세왕금속이 만들어 납품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고리에 적정한 수준으로 칼집이 들어가지 않아 벌어진 문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말 참이슬과 진로에 ‘투 스플릿’ 방식 병뚜껑을 먼저 도입했다. 삼화왕관에서 납품하는 하이트진로의 병뚜껑에선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공병의 재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병뚜껑 제조 방식을 바꾸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벌어진 문제”라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다시 원 스플릿 방식의 병뚜껑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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