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자동차 강국 독일이 미래차를 발판으로 경제 회복에 나서고 있다. 조일규 KOTRA 뮌헨무역관장은 “그동안 성장세가 정체됐던 독일 경제가 자동차산업의 전환을 계기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2000~2019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1.9%에 그쳤으나 올해는 연 3.5%로 예상된다. 내년 전망치도 3.6%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독일 경제는 2019년만 해도 “황금기가 저물고 있다”(이코노미스트)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미래가 어두웠다. 유럽연합(EU)의 내연기관차 규제 강화로 자동차산업이 타격을 입은 데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아서다.
그랬던 독일이 최근 전기차, 자율주행, 수소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레벨4 운행을 위한 법안을 마련했다. 내년까지 일부 지역에선 일반 도로에도 운전자 없이 차량 시스템이 운전을 책임지는 자율주행 레벨4 차량이 정기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독일은 미래 에너지인 수소에 정부 차원에서 80억유로(약 1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지난 5월 발표했다. 독일 바스프, APEX, 린데, 지멘스에너지와 쉘, 토탈 등 굴지의 석유화학 및 에너지 기업 14곳이 대거 참여한다. 이를 통해 수소 생산과 인프라 확충 등 62개 프로젝트를 가동해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뮌헨=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