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가죽신발 브랜드 야세와 함께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제작한 신발을 판매하고 있다. 폐타이어에서 고무를 추출해 신발 겉창을 제조하는 방식이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매년 38만t가량 폐타이어가 발생하는데 이 중 35만t이 연료로 쓰이거나 새 타이어로 다시 탄생한다.
한국타이어는 이 밖에 남는 폐타이어를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가 소비자들이 가장 쉽게 접하는 신발이라는 제품으로 재활용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 원료로 다시 쓰였던 폐타이어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타이어를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육성하는 사회적 기업 모어댄은 자동차 시트의 가죽을 가방, 신발 등으로 재탄생시킨다. 시트를 수거해 가죽을 잘라낸 뒤 스팀, 세척, 건조 과정을 거쳐 가방으로 제작한다. 폐수를 발생시키는 염색 과정은 생략한다. 모어댄은 지난해에만 가방 1만6890개, 소형 가죽제품(SLG) 2만7427개, 신발 171개 등 4만4488개의 재활용 제품을 제조했다.
전기차의 다 쓰고 난 폐배터리는 원자재를 추출해 다시 배터리로 재활용(recycling)할 수 있고,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reuse)되기도 한다. 전기차·배터리산업의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이 영역에 글로벌 완성차, 배터리 업체들이 앞다퉈 달려들고 있다. 배터리 원자재 중 하나인 코발트는 채굴 과정에서 아동 노동 착취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폐배터리 재활용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S부문과도 어울리는 사업이다.
자동차업계도 폐차의 재활용 이슈를 고민 중이다. 첫 테이프를 끊은 곳은 볼보다. 이 회사는 2025년부터 모든 자동차 부품을 자사 또는 공급업체가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재활용 가능한 폐차 부품의 종류가 한층 다양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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