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권에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동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050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 비중이 73.3%에 달해 4차 대유행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비수도권은 유행 규모가 줄어들고 있지만, 수도권의 유행은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수도권은 이동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굉장히 위험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 반장은 "전국 이동량도 직전 주보다 3% 증가하면서 2주 연속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1주(8.30∼9.5)간 전국의 이동량은 2억2874만건으로, 직전 1주(2억2210만건) 대비 3.0%(664만 건)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주간 이동량이 1억2060만건으로 직전 주(1억1768만건)보다 2.5%(292만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은 1억814만건으로 직전 주(1억441만건) 대비 3.6%(373만 건) 늘었다. 비수도권의 경우 8월 둘째 주(8.9∼15)부터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박 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과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동량이 증가했을 것으로 본다"며 "수도권에서 또다시 큰 규모의 유행이 확산하고 있고, 어디서든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2주 뒤 추석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수도권 유행이 줄어야 연휴 동안의 이동으로 인한 비수도권 전파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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