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발행하는 회사채에 예정 규모의 네 배인 1조2000억원 가량의 투자금이 몰렸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라인 증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LG디스플레이가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을 예정하고 실시한 수요예측(사전청약)에서 1조22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20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8050억원, 1000억원 규모 5년물에 4150억원의 청약이 몰렸다. LG디스플레이는 투자금이 충분히 확보됨에 따라 회사채 발행 규모를 5000억원으로 늘릴 전망이다.
기존 LG디스플레이 회사채 평가수익률보다 소폭 낮은 수익률에서 3000억원 물량이 채워졌고, 5000억까지 증액할 경우 3년물 연 2.7%, 5년물 연 3.2% 수준보다 소폭 높은 선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LG디스플레이의 주력사업인 LCD와 OLED 부문 업황이 크게 개선된 데다가 최근 신용등급 평가에서 '긍정적' 등급전망을 받으면서 채권 시세가 오를것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렸다.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생산시설 구축에 투입하기로 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의 일종인 그린본드 인증을 받은 채권으로 발행된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수요를 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모집한 자금은 전액 경기 파주 사업장의 친환경 OLED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