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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배송업도 전례 없는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펼쳐질 '뉴노멀 시대'입니다. 지금만 해도 배송 물량이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더 빠르고 안전한 배송을 원하는 등 소비자의 눈높이는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운송과 물류 분야에서의 완전한 '디지털 전환'을 통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 구축이 향후 배송 산업의 존폐를 결정할 사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사물인터넷(IoT), 지능형 운송 시스템(ITS), 5세대 이동통신(5G) 등 스마트 운송 물류 인프라를 뒷받침할 통신기술도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다만 운송과 물류 산업의 스마트화는 단순히 기술적 발전을 뜻하는 게 아니라는 게 맥킨지의 설명입니다. 핵심은 로지스틱스(원료 준비, 생산, 보관, 판매 등 전 과정에서 물적 유통을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종합적 시스템) 분야에서의 인공지능(AI) 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 아마존은 물류 분야에서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업체로 꼽힙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I를 고객 데이터에 접목해, 고객의 수요를 예측하고 고객이 주문하기 전에 배송을 미리 준비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사업을 운영하며 획득한 방대한 소비자 데이터에 별도로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수요-예측' 모델을 활용한 사례인데요.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시시각각 달라지는 소비자 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필요한 재고관리를 적시에 운영하는 것이죠.
이처럼 AI가 물류 부문의 공급망에 접목된다면 물류 프로세스가 효율적으로 개선될 수 있습니다. 기존 물류업계가 해결하지 못했던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셈입니다. 또 업무의 자동화에 따른 속도와 정확성 향상도 기대됩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다양한 운송 물류 프로세스에서 자동화 및 최적화를 구현하고 수요 예측에 도움을 줘 불필요한 비용 지출도 막을 수 있습니다.
운송 물류 업계에선 AI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점차 많은 물류업체가 단순히 CRM(고객 특성에 기초한 마케팅 활동을 계획, 지원, 평가하는 경영 기법)을 넘어 오차범위를 0%대로 유지하는 AI 모델을 도입해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퓨쳐가 글로벌 운송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AI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5억2000만달러에서 오는 2026년엔 448억858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견됩니다.
스마트 물류 시스템 경쟁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관건은 AI입니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물류 운송 분야에 AI 솔루션을 적용하면 향후 급변할 수요 변화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업체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정교한 AI 기반 예측 모델을 개발한 물류 업체들만이 향후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배성수 IT과학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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