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트니 스피어스, 670억 재산 되찾나…父 "후견인 물러나겠다"

입력 2021-09-09 07:49   수정 2021-09-0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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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부친이 딸의 후견인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CNN, AFP통신 등은 7일(현지시간)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가 법원이 지정한 후견인을 중단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탄원은 제이미 스피어스가 자신이 후견인 역할에서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지 몇 주 만에 나온 것이다.

탄원서에는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후견인 없이 자신의 삶을 다시 통제하기를 원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CNN은 전했다.

또 제이미 스피어스는 "딸은 자신이 번 돈을 자신이 쓰고 싶어하고, 결혼해서 아이를 갖고, 후견인이나 법원의 구속 없이 살기 원한다"며 "나는 딸에게 가장 좋은 것을 원하며, 그가 자신의 삶을 감당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적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어린 시절부터 대중에 노출돼 정신적으로 고통받아 왔고 알코올과 약물 중독 등이 반복되자 법원은 2008년 정서적 불안정을 이유로 제이미 스피어스를 그의 법정 후견인으로 지명했다.

하지만 브리트니가 세계적인 가수로 지위를 얻었고 올해 만 40세가 됐음에도 본인의 재산 약 5900만 달러(약 670억원)를 쓰지 못하고 아버지에 용돈을 받는가 하면, 결혼을 금지 당하고, 외출이 막힌 상태에서 알 수 없는 약을 강제로 먹어야 하는 등 지나친 통제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을 중심으로 '브리트니 해방 운동'이 진행됐다.

브리트니 역시 아버지를 후견인에서 배제해 달라는 요청을 거듭해왔다. 그는 친부로부터 인생을 착취당했다고 주장, 자신의 삶을 되찾고 싶다고 호소하며 제이미의 후견인 지위 박탈을 위한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변호인 매슈 로센가트는 친부가 후견인에서 물러나겠다고 법원에 요청한 것은 브리트니의 법적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자, 그동안의 주장의 정당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로센가트는 지난 1일 제이미가 후견인에서 물러나는 조건으로 브리트니에게 200만 달러(약 23억원)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제이미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로센가트는 제이미가 제출한 요청을 살펴본 뒤 가능한 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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