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넘기 코치, 합숙하자며 하루에 몇 번씩 여중생 성폭행"

입력 2021-09-09 07:55   수정 2021-09-09 09:22



20대 줄넘기 코치가 미성년자인 줄넘기 국가대표 선수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피해자 가족 측이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며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했다.

피해 학생 A 양의 고모라고 자신을 설명한 청원인은 지난 7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어린 조카가 삶의 끈을 놓지 않게 제발 도와달라'는 글을 게재했다.

글쓴이는 "국가대표 하나만을 바라보고 열심히 운동만 한 아이에게 26살 코치는 자신의 권력을 남용해 1년 간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카에게 자신의 집에서 합숙을 하라고 요청하고 부모에겐 다른 선수들도 함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까지 시켰다. (성폭행이) 싫다고 하는 아이에게 부모에게 알리면 줄넘기를 못하게 하겠다고 하면서 1년 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 성폭행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A 양은 7살 때부터 해왔던 줄넘기를 포기하고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가고 있다. 그는 "경찰이 진실규명을 하고 있으나 코치는 무조건 발뺌하고 협박하고 있다. 성폭행범에게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받아야 한다는 걸 똑똑히 알려줄 수 있도록, 처벌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도 글을 올린 청원인은 "키 크라고 7세부터 시작한 줄넘기. 가뜩이나 내성적인 아이가 대회에 나가 상도 받고 국가대표까지 되어 자랑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해자 코치는 발뺌하며 몇천만 원 대의 변호사를 사서 준비하고 있다. 돈도 빽도 없는 저희는 경찰과 국선 변호사에게 의지하고 있다"며 국민청원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

의정부 경찰서에 따르면 줄넘기 코치 B 씨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A 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코치는 관련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B 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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