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의 날' 맞은 코스피 소폭 내림세…카카오·네이버 '동반 하락'

입력 2021-09-09 09:37   수정 2021-09-0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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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소폭 내리고 있다.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만기일)'과 함께 간밤 미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경제 재개 우려가 부각된 것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9일 오전 9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01포인트(0.25%) 내린 3156.5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은 3개월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다. 현재 기관이 홀로 530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4억원, 510억원 순매도 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당일에는 현선물 시장이 외국인과 기관의 기계적인 수급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금일 수급적인 요인으로 시장 움직임이 달라질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들도 소폭 하락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놓은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을 주시했다. 이는 12개 연방준비은행 지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것이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가장 많이 참고하는 자료다.

Fed는 이번 베이지북을 통해 기업들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적잖이 다뤘다. Fed는 "기업들은 상품 가격을 크게 올렸음에도 주요 자재를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했다"며 "몇몇 지역의 기업들은 몇 달 안에 판매 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해서는 "(성장세가) 약간 둔화했다"며 "경제 활동이 감소한 것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대부분 지역에서 외식, 여행 등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으 "정기적으로 미국의 경제상황을 진단해 내놓은 베이지북에서 Fed는 지난 7~8월 공중보건에 대한 우려가 증가해 전반적인 성장이 약간 감소했다"면서 "ㅂ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재고 부족 심화에 의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고 이같은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인터넷플랫폼 규제와 관련한 공론화에 나선 영향으로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폭 내리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날 보다 각각 1.71%, 3.61% 내린 40만2500원과 13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급락은 민주당의 송갑석·이동주 의원이 '118개 계열사를 거느린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및 골목상권 생태계 보호 대책 토론회'를 지난 7일 개최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혁신과 성장의 상징이었던 카카오가 소상공인에게 높은 수수료를, 국민에게는 비싼 이용료를 청구하며 이익만 극대화하는 '탐욕과 구태'의 상징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 하락세로 출발했던 코스닥은 전 거래일 보다 4.73포인트(0.46%) 오른 1041.9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개인은 819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1억원, 625억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오르고 있다.에코프로비엠(7.45%), 카카오게임즈(1.35%), 펄어비스(0.48%), SK머티리얼즈(0.34%) 등이 오르고 있는 반면 에이치엘비(-1.71%), 셀트리온제약(-0.32%)이 내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오른 1168.6원에 거래되고 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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