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카카오는 전일 대비 1만원(7.22%) 하락한 12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전일 10.06% 내린 데 이어 이틀째 급락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총은 57조1449억원이다. 지난 7일 시총(68조4849억원)에서 11조3400억원 증발한 것이다.
네이버도 급락세를 이어가며 4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전일 7.87% 하락한 주가는 이날 1만500원(2.56%) 더 떨어진 39만9000원에 장을 끝냈다. 시총은 이틀 전인 73조151억원과 비교해 7조4740억원(10.23%) 빠진 65조5411억원을 기록했다.
정부와 여당이 빅테크 규제 움직임을 본격화한 것이 양사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 7일 빅테크 서비스의 핵심 맥락인 '상품 비교·추천'이 '광고 대행'이 아닌 '투자 중개'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금융상품 중개에 대한 규제가 담긴 금소법의 계도기간이 이달 24일까지인 만큼 빅테크의 관련 서비스 일시 중단 우려가 큰 상황이다.
같은 날 여당 주최로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도 카카오의 불공정 거래, 독점 문제가 직접 언급됐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혁신 기업을 자부하는 카카오가 공정과 상생을 무시한 채 이윤만을 추구했던 과거 대기업들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안 된다"며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를 확립하는 제도적 기반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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