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더 뛸까…3년 국고채 금리 연 1.5% 육박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입력 2021-09-09 16:48   수정 2021-09-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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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3년 만기 국고채(국채) 금리가 연 1.5%대에 육박했다. 2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금리가 뛰는 만큼 대출금리 상승 속도도 더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0.01%포인트 상승한연 1.499%에 마감했다. 2019년 11월18일(연 1.518%) 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올해 최저치인 지난 1월 5일(연 0.936%)보다 0.5%포인트 이상 뛴 것이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0.104%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금리가 치솟은 것은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앞으로도 추가 인상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75%로 올린 한은은 이날도 연내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지난 8월 한 차례 인상을 시작으로 금리가 인상 사이클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2021년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상승으로 가계부채 누적과 자산시장 과열을 완화할 것"이라며 "이 같은 금융불균형 누증 완화는 중장기적으로 경기·금융 변동성 축소로 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놓고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한은은 "수도권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수급 우려가 이어지는 데다 추가 가격 상승 기대도 여전히 높다"며 "주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가계의 차입금 수요가 꺾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주택가격 상승 기대와 차입금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경제전문가들도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가 연 1.25%로 상승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지난 7일 한 토론회에서 "한은이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현재(0.75%) 보다 0.5%포인트 올린 1.25%까지 추가 인상할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 추가경정예산과 예상보다 높은 물가, 인플레이션 기대 등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가 연 1.25%로 인상되면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 1.45~1.65%로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금리가 치솟으면 대출금리가 지표로 삼는 금리도 덩달아 오르는 만큼 대출금리도 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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