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우 인하대 총장(사진)은 신수봉 교학부총장, 원혜욱 대외부총장과 함께 9일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에 동반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이들은 대학 진단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재정 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사임 여부는 정석인하학원이 결정한다.
교육부는 지난 3일 대학 기본역량진단 최종 평가를 발표했다. 인하대 성신여대 성공회대 등 일반 4년제 대학 25곳과 전문대 27곳 등 52곳이 ‘일반 재정지원 대학’에서 탈락했다. 평가에서 최종 탈락한 학교는 3년간 약 140억원에 달하는 국비를 받지 못한다. ‘부실대학’이라는 낙인이 찍혀 이번 수시모집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 진단평가의 후폭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곽병선 군산대 총장도 교육부 역량진단 평가에서 군산대가 탈락한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최근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부의 지원이 없으면 대학 재정이 상당한 타격을 입기 때문에 교내에서 총장 사퇴 압박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52개 대학 총장들은 이번 평가와 관련해 교육부 등을 상대로 공동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일부 대학은 헌법소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강준완/김남영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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