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면접을 마친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방식에 불쾌감을 표현했다.
홍 후보는 10일 페이스북에 "26년 정치하면서 대통령 후보를 면접하는 것도 처음 봤고 또 면접을 하면서 모욕 주는 당도 생전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공천관리위라면 이해가 가지만 공천이 아닌 경선관리위에 불과하다"라면서 "세 명 면접관 중 두 명을 반대 진영 사람을 앉혀 놓고 외곬 생각으로 살아온 분들의 편향적인 질문으로 후보의 경륜을 묻는 것이 아니라 비아냥대고 조롱하고 낄낄댄 22분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행사는 더는 참여하기 어렵다"라면서 "그래도 재밌긴 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는 전국을 돌아다녀야 하는 선거다"라며 "지방 일정 분주한 후보들 발목 잡는 이런 행사는 더는 자제해 달라. 토론 없는 경선 관리는 무의미하다"라고 당부했다.
홍 후보는 면접 중 "당에서 어떻게 저런 골수 좌파를 면접관으로 했나"라면서 "저한테는 상관없겠지만 다른 후보들은 골탕먹겠는데"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면접관 진중권 교수를 겨냥해 "진 교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인데, 당 선관위가 어떻게 저런 분을 면접관을 모셨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진 교수는 면접 때 유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집중적으로 캐물으며 "안티 페미니즘에 편승해 (표심)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게 아니냐"고 물었다.
진 교수 "국민 면접관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두 개 조건을 내걸었다"며 "하나는 매우 까칠할 것이니 딴소리하지 마라. 둘째, 이편저편 가리지 않고 까칠하게 할 것이니 나중에 누구 편을 들었느니 이 따위 소리 하지 말라고 했다"고 화답했다.
이 "이 두 조건을 받지 않을 거면 안 하겠다고 했는데 이 얘기가 후보들에게 전달이 안 됐나 보다"라고 해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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