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일주일 만에 '손도끼' 들고 찾아온 선·후임…피해자 극단 선택

입력 2021-09-10 21:53   수정 2021-09-10 22:26


제대 후 손도끼를 들고 후임을 찾아가 돈을 요구하며 협박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피해자는 이 남성이 찾아온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충남 서산경찰서는 특수공갈 등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일 오전 10시께 상근 예비역 후임이었던 B씨 주거지 인근으로 찾아가 폭언을 하며 금품을 요구하는 등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같은 부대 후임인 공범 C씨와 함께 B씨를 찾아갔다. B씨의 후임이기도 한 C씨는 현재 군 복무 중이다. 이들로부터 협박을 받은 B씨는 같은 날 오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갑작스런 B씨의 죽음에 가족들은 그의 휴대전화를 살펴봤고, B씨가 적금으로 모아둔 돈을 A씨, C씨에게 여러번 빌려준 사실을 파악했다. 하지만 이들은 돈을 갚지 않았고, 급기야 손도끼까지 들고 찾아와 돈을 요구하며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

B씨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둘째 누나는 지난달 말 수면제를 먹고 잠든 뒤 깨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군 경찰은 A씨와 군 복무 중인 후임 C씨를 각각 구속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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