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13(가칭)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신제품 스펙에 대한 루머가 쏟아지고 있다. 애플은 흥행한 전작 아이폰12에 이어 아이폰13도 전세계에서 1억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초도물량도 전작보다 늘린 것으로 확인돼 아이폰13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1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행사를 열고 아이폰13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신형 아이폰13 시리즈는 아이폰13, 아이폰13 미니, 아이폰13 프로, 아이폰13 프로맥스 등 4종으로 구성된다. 애플워치7과 에어팟도 이 자리에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노치는 아이폰 화면 윗 부분의 검은 직사각형 형태로 움푹 파인 부분을 말한다. 애플은 2017년 아이폰X(텐)부터 지금까지 노치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다. '풀스크린'을 방해해 단점으로 꼽혀왔다. 업계에선 애플이 아이폰13에서 노치 크기를 전작보다 대폭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메라 성능도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광각 렌즈가 탑재되고 인공지능(AI) 기반 사진 필터 기능이나, 전문가용 동영상 편집 기능 '프로레스(ProRes)' 기능이 추가될 전망이다. 동영상 기능에는 아웃포커스를 강조한 인물사진 모드가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천체를 찍을 수 있는 특수 모드도 제공될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통신기능도 눈에 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3에 5G(5세대 이동통신)나 LTE가 터지지 않는 지역에서도 긴급상황시 전화가 가능하도록 저궤도 위성통신기능이 지원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13에 탑재할 A15프로세서 주문량을 1억개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위해 8000만개 가량 부품을 주문했던 것을 감안하면 한층 자신감을 내비친 셈이다.
그러나 아이폰13이 전작보다 덜 팔릴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제기된다. 코로나19로 수요가 감소한 데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를 인용해 미국에서 아이폰 신작에 대한 교체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 새로운 아이폰을 구매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지난해 10%에서 올해 6%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더욱이 아이폰12는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이란 상징성이 있었지만, 그에 비해 아이폰13은 몇 가지 특징을 제외하면 전작과 스펙 차이가 거의 없는 점도 흥행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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