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는 50세의 늦깎이 결혼이 최고 화제였다. 그는 결혼을 늦게 한 이유를 묻자 “연애를 하다 차인 게 대부분”이라며 “사람이 부실하니깐 장가를 못간 게 아닐까”라고 답해 좌중에서 폭소가 터졌다.
족발 때문에 2차 사법시험에서 떨어진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1986년 사시 2차 시험 마지막 날 마지막 과목 시험에서 일필휘지로 답을 쓰고 나니 시간이 10~20분 남았는데 밖에서 기다리던 친구들과 족발에 소주 한잔하려고 그냥 나왔다”며 “그 과목이 0.3~0.4점 모자라 (과락이 됐다). 남은 시간 더 썼으면 1~2점은 더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사시 최종 합격까지 그 후로 5년 더 걸렸다”고 했다.
지방 선거 유세 때문에 화상으로 참여한 홍준표 후보는 특유의 걸쭉한 입담을 자랑했다. 진행을 맡은 김연주 부대변인이 ‘개그맨 시험을 봤다는 일화가 있다’고 질문하자 “고려대 법대 신입생 환영회 당시 작고한 김경태 PD가 (대학교 1학년들에게) 말을 한 번씩 시켜보더니, 저더러 ‘11월 MBC 개그맨 시험에 오라’고 했다”며 “아르바이트보다 서너 배 더 준다길래 참가하려 했는데, (1972년) 10월 유신으로 소개령이 떨어져 시험을 못 봤다”고 했다. 배우 윤지오 씨가 ‘고(故) 장자연 씨 사건’에 홍 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선 “1991년 3월 광주지검에서 조폭(조직 폭력배)을 담당하는 검사 생활을 한 뒤부터는 여성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에 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유승민 후보는 달라진 머리 스타일이 화제가 됐다. 유 후보는 “난생처음 염색을 했고, 동네 이발소를 가다 이번엔 미장원에 갔다”며 “돈을 제법 들여서 했다”고 웃으며 답했다. 본인의 ‘배신자 이미지’와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달라고 요청하자 “잘못된 길로 가기 전 모든 것을 다 던지고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말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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