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세계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된 자금이 8342억달러(약 976조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순유입액을 이미 추월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TF 정보제공업체 ETFGI를 인용해 현재 전세계 ETF 순자산이 9조70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8년 말(4조8000억달러)에 비해 3년도 채 되지 않아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올 들어 8월까지 8342억달러가 ETF로 순유입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서다. 지난해 연간 ETF 순유입액은 7628억달러였다.
ETF의 인기는 최근 세계 증시의 상승에 따른 현상이다. 여기에 수수료를 절감해 투자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들의 욕구도 기여했다. 투자자들이 높은 수수료를 내야 하는 펀드 대신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한 ETF로 갈아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2008년 이후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2조8000억달러가 순유출됐다.
자산운용사들도 적극적으로 ETF를 출시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미국에서 ETF 199종이 신규 출시됐다. 그동안 ETF 업계의 양대산맥을 이루었던 블랙록과 뱅가드의 아성에 도전하는 금융회사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미국 은행 골드만삭스와 JP모간도 신규 ETF를 출시했거나 기존 펀드를 ETF로 전환하고 있다.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의 아크인베스트가 대표하는 액티브 ETF의 인기도 높다. 지난달 말 기준 전세계 액티브 ETF의 순자산은 4132억달러를 기록했다. 운용자산(AUM)이 2조6000억달러인 미 캐피털그룹, 6460억달러를 굴리는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 등도 액티브 ETF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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