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기 좋은 '제페토'…회의할 땐 '이프랜드'

입력 2021-09-13 15:36   수정 2021-09-13 15:37

3차원(3D) 가상 공간에서 게임, 회의, 친목 도모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가 인기다. 국내에선 제페토, 이프랜드, 개더타운 등 메타버스 플랫폼이 많이 알려졌다. 플랫폼별로 주력 분야와 특징이 다르다.

네이버 손자회사 네이버제트가 만든 제페토는 놀이와 엔터테인먼트에 특화된 플랫폼이다. 게임, 아바타 꾸미기, 데이트 하기, 역할극 하기, 명품 입어보기 등이 주로 이뤄진다. 가령 제페토 내 ‘점프마스터’란 맵은 여러 사용자들과 계단 같은 장애물을 피해 누가 먼저 타워에서 탈출하는지 겨루는 놀이다. 지금까지 8000만 명이 넘는 사용자가 점프마스터를 즐겼다. 데이트용 맵인 ‘포시즌카페’에선 연인과 함께 들어가 산책, 그네 타기, 트램펄린 타기 등을 할 수 있다.

제페토 내 아바타 꾸미기로 여가를 보내는 사용자도 많다. 제페토는 사용자가 아이템을 직접 만들어 팔 수 있어 아바타를 꾸밀 옷, 액세서리 등이 매우 다양하다. 엔터테인먼트업계와의 협업으로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일례로 작년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가 아바타의 모습을 하고 개최한 팬사인회에는 4600만여 명의 사용자가 몰렸다. ‘구찌 월드’ 맵에서는 구찌 신상품들을 아바타로 입어볼 수 있다.

SK텔레콤의 이프랜드는 사용자들끼리의 모임, 회의 등에 초점을 맞춘 메타버스다. 이프랜드 내 콘퍼런스·세미나용 룸에선 문서, 동영상 파일을 올려 사용자들끼리 실시간 공유할 수 있다. 한 룸에 최대 13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제페토(16명)보다 많다. 이런 점 때문에 많은 기업, 학교, 기관 등이 세미나, 행사 등을 하는 용도로 이프랜드를 이용하고 있다. 올 3월 순천향대가 이프랜드 안에서 메타버스 신입생 환영회를 개최한 게 대표적이다.

제페토처럼 놀이 요소를 강화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용자가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K팝 팬미팅, 대학 축제, 패션 행사 등 이벤트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엔 인기 강사 김미경 씨의 20대를 위한 특강, 유명 유튜버의 ‘유튜브로 돈 벌기’ 강의 등이 열렸다.

개더타운은 미국 스타트업 ‘개더’가 만든 플랫폼이지만 한국에서도 널리 사용된다. 개더타운은 이프랜드보다도 업무, 교육, 회의 등에 특화된 플랫폼이다. 개더타운은 공간과 아바타 등이 3D인 제페토, 이프랜드와 달리 2D 기반이다. 아바타는 레고 블록처럼 생겼다. 이 때문에 몰입감은 떨어지지만 대신 조작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제페토, 이프랜드는 모바일 앱 플랫폼이지만 개더타운은 PC에서 구동한다.

업무, 교육 관련 기능도 다양하다. 화이트보드에 여러 사람이 동시에 글자를 쓸 수도 있고, 회의·강의·상담 등 용도에 따라 공간을 다양하게 설계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원격 근무를 하는 기업 직원들이 개더타운에서 하루 종일 같이 일하는 경우도 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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