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단장증후군 신약, 동물실험 결과 기존 약 대비 우수"

입력 2021-09-13 11:29   수정 2021-09-13 11:30

한미약품은 단장증후군 바이오 신약인 ‘랩스 GLP-2 아날로그’가 동물 실험 결과, 기존 약보다 우수한 효과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이 연구 결과를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ESPEN)에서 구두 및 포스터로 발표했다.

단장증후군은 작은창자(소장)의 기능이 60% 이상 소실돼 흡수장애 및 영양실조를 일으키는 난치성 희귀질환이다. 신생아 10만 명 중 약 24.5명이 발병하며 생존율은 50% 이하다.

랩스 GLP-2 아날로그는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지속형 바이오 신약이다. 한 달에 한 번 투여하도록 개발됐다. 기존의 유일한 단장증후군 치료제는 매일 투여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랩스GLP-2 아날로그 투여군과 두 개의 대조군을 비교했다. 대조군은 일1회 투여 단장증후군 치료제인 '가텍스' 투여군 혹은 현재 다른 기업이 개발 중인 주1회 지속형 치료제 투여군으로 설정해 비교했다.

그 결과 랩스GLP-2 아날로그를 한 달에 한 번 투약한 군에서 소장의 성장 및 흡수능력이 더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또 가텍스를 매일 투여하다가 랩스 GLP-2 아날로그로 전환해 한 달에 한 번 투여했을 때도 효능은 더 우수하게 나타났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기존 치료제보다 더 나은 치료대안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해 기쁘다”며 “단장증후군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임상 속도를 높여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랩스 GLP-2 아날로그는 미국과 독일에서 글로벌 임상 2상 허가를 받았다. 2019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각각 FDA로부터 소아희귀의약품(RPD)과 신속심사 대상(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박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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