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무장단체 탈레반이 암룰라 살레 전 아프간 부통령의 집에서 수십억 상당의 현금과 금괴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 시각) 아마둘라 무타키 탈레반 문화위원회 멀티미디어 부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슬람 토후국이 암룰라 살레의 집에서 650만 달러(약 76억 원)와 금괴 18개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무타키 부장은 탈레반 대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미화 현금다발 여러 개와 골드바를 가방에 정리하고 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게재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아프간 매체들을 인용해 탈레반이 암룰라 살레 전 부통령의 자택에서 현금 600만 달러와 금괴 최소 15개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탈레반은 지난 10일 살레 부통령의 형을 판지시르 계곡에서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레 부통령의 형 로훌라 아지지는 저항군 (NRF) 지도부 중 한 명이다. 그는 판지시르에서 수도 카불로 이동하려다 탈레반의 매복 공격에 사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아지지를 살해한 뒤 시신을 매장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판지시르는 탈레반 저항군의 거점으로, 과거 소련과 탈레반에 저항했던 아흐마드 샤 마수드가 이끄는 '북부동맹'의 근거지다.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한 이후 저항군은 이 지역에 결집했다.
교전을 계속하던 양측은 지난 6일 판지시르를 점령했다고 발표했으나 저항군은 완전히 탈레반에 넘어간 것은 아니라며 대항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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