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현재 전셋값이 3년 전 매맷값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 아파트에 세 들어 살고 있는 사람들은 3년 전 아파트를 살 수 있었단 뜻입니다. 임대차법 시행 등으로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세입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봄 이후 서울에서 집을 산 사람 가운데 15%가 신용대출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비율인 LTV를 조이면서 부족한 자금 마련을 위해 상대적으로 이자가 비싼 신용대출까지 이용한 것입니다. 오늘도 부동산 시장과 관련된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그 때 샀어야 했는데”…3년 전 매맷값이 지금 전셋값
첫 번째 뉴스입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아크로리버파크. 이 단지 전용 84㎡는 이달 들어 23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이 가격은 불과 3년 전 매맷값과 비슷합니다. 2018년 8월 이 면적은 적게는 20억원 많게는 28억원에 팔렸습니다. 현재 이 집에 전세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3년 전 아파트를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기준 4억4156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18년 1월 당시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맷값인 4억467만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지난해부터 임대차법으로 전셋값이 급등한 영향입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2018년, 2019년 소폭 하락했지만,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작년에는 10.23% 뛰었습니다.
◆서울 주택 매수가 15%, 신용대출 끌어썼다
지난해 이후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조이자 서울에서 집을 산 사람들의 15%가 신용대출을 끌어다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주택 거래 19만3974건 가운데 2만9978건, 즉 15.5%는 매수자가 신용대출을 활용해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대출액은 1억489만원이었고,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 중 1만1965명에 달하는 약 40%는 1억원 이상을 빌렸습니다.
정부가 2019년 말 12·16 대책으로 9억원이 넘는 주택의 LTV를 축소하면서 부족한 주택 자금 마련을 위해 상대적으로 이자가 비싼 신용대출까지 이용한 사람이 늘어난 것입니다.
◆무주택 서민 어쩌나…전세의 월세화 가속
전세의 월세화가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임대차 계약은 총 1만2568건으로, 이 가운데 월세를 낀 계약은 총 4955건을 차지했습니다. 비중으로는 39.4%인데, 전월 35.5%보다 3.9%포인트 높아진 것입니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 전세의 월세 전환이 빨라졌다고 설명합니다. 임대차법 시행 후 1년 간 월세·준월세·준전세 거래 비중은 35.1%로, 법 시행 전 1년간 28.1%에 비해 7.0%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전세 대신 월세가 많아지면서 실수요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도 커질 전망입니다.
◆서울 빌라 살려면…보증금 5600만원에 62만원 필요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월세를 살려면 평균 5683만원의 보증금과 매달 62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가 한국부동산원(이하 부동산원)의 서울 연립·다세대 평균 월세와 월세 보증금 추이를 조사한 결과 7월 기준 평균 월세는 62만4000원이었습니다. 서울 빌라 평균 월세 보증금도 5683만70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5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임대차 시장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월세와 보증금이 모두 오른다는 것이 다방 측 설명입니다. 임대차 3법 영향으로 내년에도 전월세 시장 분위기가 좋지 못할 가능성이 커 수급 상황이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식후땡 부동산은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오디오'로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