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교수는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레드닷 어워드, iF디자인어워드 등을 여러 차례 수상한 인물. 미국 파슨스 디자인학교를 졸업하고 27세의 나이로 당시 동양인 최초이자 최연소로 파슨스디자인스쿨 교수가 돼 화제가 됐다. 2005년 KAIST 교수로 부임해 국내 최고 디자인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71년생인 배 사장은 롯데 사장급 인사로는 최연소로 알려졌다.
배 신임 사장이 이끌 디자인경영센터는 롯데그룹 내 디자인 혁신과 함께 조직문화 개선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롯데지주는 배 사장의 영입에 대해 "전략적 자산으로 디자인 역량을 집중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디자인경영센터는 제품이나 서비스에서의 디자인 혁신은 물론, 창의적 조직문화 강화 및 기업 전반 혁신을 가속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인경영센터 설립과 최연소 사장급 인사 영입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그룹 혁신 의지가 반영됐다. 롯데그룹은 올해 들어 꾸준히 신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 정비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 6월 '브랜드경영'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고, 지난달 롯데지주 내에 신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을 강화했다. 롯데지주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혁신실 산하에 헬스케어팀과 바이오팀을 잇따라 신설하고 40대 인사를 영입했다.
헬스케어팀장을 맡은 우웅조 상무는 LG전자, SK텔레콤 등을 거친 인물이다. 2014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헬스 서비스 및 플랫폼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우 상무가 이끄는 헬스케어팀은 디지털 헬스케어 및 시니어 시장에 집중해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팀장인 이원직 상무는 미국 제약사 BMS, 셀트리온을 거쳐 2010년 삼성전자 사업추진단에 합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품질팀장을 거쳐 DP사업부장을 역임했다. 바이오팀은 기존 바이오 업체 인수, 제약사와의 조인트벤처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 3월에는 롯데쇼핑 e커머스(전자상거래)사업부장으로 이베이 전략기획본부장 출신 나영호 부사장을 임명한 바 있다.
롯데지주는 "6월 신설된 브랜드경영TF는 통합적 브랜드 전략 수립 및 관리를 위해 조직을 일원화한 것"이라며 "브랜드 전략 및 정책 관리를 고도화 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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