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백기투항'…3000억 내놓고 택시 '스마트호출' 없앤다

입력 2021-09-14 14:44   수정 2021-09-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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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며 정치권과 소상공인 중심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카카오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고 일부 사업을 조정하는 내용의 상생안을 내놨다.

카카오는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전날(13일)부터 전체회의를 열어 향후 기업 방향성을 확고히 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골목상권 논란 사업은 철수하고 혁신사업 중심으로 재편하며 파트너 지원 확대를 위한 기금 3000억원을 향후 5년간 조성하기로 했다는 게 골자다.

카카오는 정보기술(IT) 혁신과 이용자들 후생을 더할 수 있는 영역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골목상권 논란 사업 등 이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들에 대해서는 계열사 정리 및 철수를 검토한다. 아울러 플랫폼 종사자와 소상공인 등 파트너들과의 지속가능성장 위해 공동체 차원에서 5년간 상생기금 3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계열사 중 '골목상권 침범'과 관련해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업을 일부 조정하고 꽃·간식 배달 등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돈을 더 내면 카카오 택시가 빨리 잡히는 기능인 '스마트호출'도 폐지하기로 했다. 배차 혜택을 주는 요금제 '프로멤버십' 가격은 3만9000원으로 낮춘다. 대리운전 중개 수수료도 20%에서 하향 조정한다.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들은 빠른 시일 내에 합의된 내용의 구체적 실현방안을 마련해 실행할 계획. 카카오 관계자는 "전 공동체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골목상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사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범수 의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 격인 케이큐브홀딩스는 사회적 가치 창출 집중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2007년 1월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김 의장이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해 사실상 카카오의 지주회사로 평가받는다.

김 의장이 보유한 카카오 지분은 올해 6월 말 기준 개인 지분 13.30%에 케이큐브홀딩스 지분 10.59%를 더해 총 23.89%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임직원 7명(지난 4월 기준) 중 대부분이 김 의장 가족으로 구성돼 사실상의 '가족 회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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