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살 될 수 있었다" 10대 소년들, 총기 난사 계획하다 체포 [영상]

입력 2021-09-14 18:21   수정 2021-09-14 18:22


미국에서 13살, 14살 소년이 함께 총기 난사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리 카운티 보안관실은 13세 소년 코너 프루엣과 14세 소년 필립 버드를 교내 총기 난사 계획 혐의로 검거했다. 두 소년은 소년원에 3주간 수감되고, 오는 27일 법정에 나설 예정이다.

두 소년은 체포 당시 총기를 소지하고 있지 않았지만, 학교에 총기를 가져오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게 현지 매체의 전언이다. 당시 체포된 두 소년은 같은 반 학생들에게 총기 소지 중인 것을 들켰고, 학생들이 이를 교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소년은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파이프 폭탄 제조법을 배우려 했고, 암시장에서 총기를 사는 방법 등을 찾아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두 소년은 사전에 학교 건물에서 보안 카메라가 설치된 위치가 표시된 지도를 준비하고, 흉기 등 다량의 무기 등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의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총기와 탄약 등을 발견했다.

리 카운티 보안관실 관계자는 "대학살이 될 수 있었던 사건을 범행 계획 단계에서 막을 수 있었다"며 "또 다른 컬럼바인이 될 뻔했다"고 설명했다.

체포된 학생 중 한 명의 어머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그저 어린 소년일 뿐이다"라며 당국이 과잉반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지 경찰 및 학교 당국은 이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은 1994년 4월 20일 교내에서 발생한 총격과 폭탄테러 미수 사건이다. 당시 12학년(한국 기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인 에릭 해리스와 딜런 클레볼드가 학생 12명과 교사 1명, 총 13명을 사살하고 현장에서 목숨을 끊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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