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를 포함한 우리나라 대학 연합팀이 지난 6월 국제 로봇대회 1위에 이어, 세계무대에서 또다시 1위를 차지했다.
부산대학교는 부산대·서울대·고려대 연합 로봇팀 ‘타이디보이(Tidyboy·사진)’가 지난 6월 국제 인공지능 로봇대회 ‘로보컵 2021’에 이어 ‘월드로봇서밋 2020’ 실내 서비스 로봇 원격 참가 부문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월드로봇서밋은 일본 정부 후원으로 당초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맞춰 열릴 예정이었던 대규모 국제 AI(인공지능) 로봇대회다. 2018년 도쿄에서 열린 예선 대회에는 전 세계 126개 팀이 참가해 4개 경쟁 부문에서 열띤 경기를 치렀고, 94개의 로봇 회사와 7곳의 지자체가 참가해 첨단기술을 선보였다. 관람객도 8만 명가량이 방문했다.
월드로봇서밋 본선은 코로나19로 2021년으로 연기돼 올해 9월 9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됐다. 주최 측은 계속되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해외 팀들을 위해 대회를 직접 참가 부문과 원격 참가 부문으로 나눠 개최했다.
원격 참가 부문은 공개된 대회 규칙에 따라 각 참가팀들의 세트장에서 대회를 수행한 후, 해당 영상과 알고리즘을 설명한 논문을 제출해 심사의원이 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타이디보이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로봇 과제 지원을 받아 부산대·서울대·고려대가 연합해 구성됐다. 국제대회에서 연달아 수상한 이 연합팀은 이승준 부산대 전기공학과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부산대에서는 김태양·김준영·송동운·이재봉·강태웅·문예린 씨 등 6명의 전기공학과 학생들이 참여했다.
수상팀은 우수한 물체인식과 정교한 로봇팔 조작 능력, 신뢰성 있는 위기 대처 능력 등을 바탕으로 로봇이 실내를 빠르게 이동하며 수납장을 열고 다양한 물건들을 집어 종류에 맞게 정리하고 요구한 물건을 찾아내어 사람에게 전달하는 등의 실내 서비스 작업을 주어진 시간 동안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선보였다.
타이디보이팀은 20분간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방 청소 및 물건 전달 미션에서 총 820점의 성적을 거둬 원격 참가 부문 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기존 서비스 로봇 대회에서 다수 우승했고 이번 직접 참가 부문에서도 우승한 일본의 ‘히비키노-무사시’ 팀의 670점보다도 월등히 높은 점수로 주목받았다.
그동안 팀을 이끌며 대회를 준비해온 이승준 교수는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양 분야의 원천기술이 요구되는 지능로봇 대회에서 국내 팀의 기술력을 다시 입증했다”며 “국내에서도 많은 대회가 열려 젊은이들이 더 전문가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