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박지원 국정원장과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 조성은 씨가 만났을 당시 제3자가 동석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배경과 관련해 "그런 이야기는 처음부터 많이 떠돌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이 만난 호텔에는 국정원에서 항시 사용하는 안가가 있다는 점을 들면서 제3자를 포함한 만남이 안가에서 이뤄졌을 수 있다는 추가적인 의혹도 제기했다.
윤 전 총장 캠프 김용남 대변인은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박 원장과 조 씨가 지난 8월 11일에 서울의 모 호텔에서 밥을 먹을 때 제3자가 동석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이냐'는 취지로 묻자 김 대변인은 "그런 이야기는 처음부터 많이 떠돌았고 고발장에도 '시중에 많은 의혹들이 있다'라고 기재했다"고 답했다.
이어 "아는 분들은 다 알겠지만 박 원장과 조 씨가 만난 호텔에는 국정원에서 항시 사용하는 안가가 있다"며 "식사는 둘이 했을 가능성이 있을지라도 식사 이후에 국정원에서 사용하는 안가로 이동했는지, 또 이동을 만약 했다면 그 안가에서 다른 참석자가 있었는지 여부는 사실 야당에서 파악하기 상당히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굳이 식사 만남 장소로 그 호텔을 정한 이유는 호텔에 국정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안가가 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고 추측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캠프 '정치공작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지난 13일 오전 공수처에 박 원장, 의혹 제보자 조 씨, 성명불상자 1인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이 지난 8월 11일 서울의 모 호텔에서 만나 윤 전 총장의 당선을 막기 위해 '사전 공모'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반면 해당 의혹에 연루된 모든 이들은 의혹을 전면 일축하고 있어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조짐이다.
박 원장은 "국정원은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동석자로 지목된 A 씨는 나는 알지도 못한다"고 부인했다. 조 씨도 A 씨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다"고 밝혔으며, A 씨 역시 언론을 통해 "평생 박 원장과 조 씨를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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