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리딩투자증권은 “아마존의 현재 주가와 약 5개월 후 코스피지수가 높은 유사성을 갖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월말 종가 기준 시차 상관 분석을 한 결과 상관계수가 0.6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마존과 국내 주요 수출기업 간의 공급사슬 관계에서 주가 선행성의 이유를 추론했다. 곽 연구원은 “아마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온라인 스토어(제3자 중개 부문)와 매출 비중의 10%를 담당하는 클라우드 부문은 반도체 등 국내 수출기업의 가까운 미래 주문 수준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5개월 전 아마존 주가가 올랐다면 이는 아마존 매출 호조 가능성을 시사하는데, 시차를 두고 국내 기업의 수출 개선 기대가 지수에 반영되는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코스피지수가 정말 아마존 주가와 5개월 시차를 두고 같은 방향성을 보인다면 추석 연휴 이후 올 연말까지 국내 증시 흐름도 예측해볼 수 있다. 아마존 주가는 5월 -7.04%, 6월 6.73%, 7월 -3.27%, 8월 4.30%, 9월(13일 기준) -0.39%를 기록했다. ‘1개월 강세, 1개월 약세’가 반복되는 기간 조정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 이를 5개월 뒤 코스피지수로 대입해보면 마찬가지로 연말까지 박스권 속 기간 조정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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