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캐스퍼' 돌풍…첫날 1.9만대 사전계약

입력 2021-09-15 17:25   수정 2021-09-16 01:39


현대자동차가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처음 위탁 생산한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가 사전계약 첫날 역대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가장 많은 계약 대수를 기록했다.

GGM은 무(無)노조, 중(中)임금, 온라인 판매 등 기존 완성차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출범한 회사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으로부터 “태어나선 안 될 회사”라는 ‘저주’를 받았지만 기록적 판매 돌풍으로 한국 자동차산업의 판을 뒤바꿀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캐스퍼가 지난 14일 사전계약에서 1만8940대가 계약됐다고 15일 발표했다. 현대차 내연기관차 사전계약 첫날 기록으로는 역대 최대다. 2019년 11월 출시된 6세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1만7294대)이 갖고 있던 기존 기록을 넘어섰다.

캐스퍼 첫날 사전계약 물량은 GGM의 연내 생산 계획인 1만2000대를 훨씬 넘어선 것이다. 전날 온라인으로만 이뤄진 사전계약에서 홈페이지가 멈출 정도로 신청이 몰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캐스퍼가 경제성에 더해 디자인, 안전성, 공간성까지 갖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며 “한국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진행한 ‘고객 직접 판매(D2C)’ 방식으로 구매 편의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1385만원부터 시작하는 캐스퍼는 경형 최초로 모든 등급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기본 적용했다. 세계 최초로 운전석 시트를 완전히 접을 수 있도록 설계해 실내 공간 활용성도 높였다. 디자인도 젊고 역동적이라는 평가다.

GGM은 이날 광주공장에서 1호차 생산 기념행사를 열고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면 축사에서 “간접고용까지 포함해 1만20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나는 등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GGM은 올해 1만2000대에 이어 내년엔 7만 대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직원은 현재 580명에서 두 배 수준인 10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박광태 GGM 대표는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해 세계 최고 자동차 수탁생산 전문기업으로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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