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 나오는 장면 같지만, 삼성서울병원의 실제 진료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서울병원이 로봇을 활용한 미래형 병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진료현장 곳곳에 자율주행 로봇을 투입해 응급상황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은 15일 KT와 ‘로봇기반 첨단 지능형 병원’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수술실 혈액을 이송하는 물류로봇’ ‘병동 위생 관리를 위한 방역로봇’ 등 각종 진료지원 현장에 로봇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장에서 써본 뒤 효과성을 검증해 KT와의 협력 범위를 점차 넓혀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서울병원과 KT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서울병원은 ‘5세대(5G) 기반 스마트 혁신병원’을 구축하기 위해 2019년 KT와 MOU를 맺고 의료 현장에 5G 서비스를 적용했다. 특히 ‘5G 디지털 병리 진단’은 의료 현장에서 5G 기술을 활용한 세계 최초 사례로 꼽힌다. KT의 5G 통신망을 활용해 여러 명의 교수가 수술 중 떼어낸 조직을 화상으로 실시간 분석하는 서비스다.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고용량 데이터를 초 단위로 공유해야 하는데, 초고속 5G 통신망을 통해 이 같은 데이터 공유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삼성서울병원은 △수술실에서 나오는 의료폐기물을 로봇이 자동으로 처리하는 서비스 △병실에서 AI가 환자 몸 상태를 실시간 기록하고 응급상황 시 의료진에게 즉시 알려주는 ‘스마트 케어기버’ △의대 학생 및 인턴을 교육하기 위해 실제 수술 현장의 영상·음성을 실시간으로 공유해주는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로봇 활용 범위를 꾸준히 넓혀 ‘미래 의료의 중심’이라는 비전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기획총괄 교수는 “KT의 디지털 기술 역량과 삼성서울병원의 전문 의료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로봇 서비스를 발굴하겠다”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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