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가 국내외 시장 확대, 기술 확보 등을 통해 올해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46% 증가한 목표로 향후 국내 '톱2', 아시아태평양 지역 '톱3'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연 매출 80%를 기술·인력에 투자하는 등 기업간 거래(B2B)를 늘려 플랫폼 규제 논란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2017년 사업을 본격화한 네이버클라우드는 출시 4년 만에 상품 및 기술 경쟁력에서 글로벌 사업자와 견줄 만한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4년 전 22개 상품으로 시작했던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 제품 포트폴리오를 8배 이상 늘려 18개 카테고리, 189개의 상품 라인업을 갖췄다.
매출 역시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네이버클라우드가 올린 연매출은 전년(2019년) 대비 41% 증가한 2737억원. 글로벌(29.3%) 및 국내(18.7%)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6% 성장한 약 4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삼았다.
김 전무는 "검색, 쇼핑, 메신저, 동영상, 게임 등 인터넷상에서 가능한 거의 모든 서비스를 직접 개발·운영하며 쌓아온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네이버클라우드 솔루션에 접목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게 핵심"이라며 "어떤 산업군의 고객이라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장범식 네이버클라우드 PaaS 서비스 개발 리더는 "클라우드 도입이 일반화되면서 이제는 PaaS의 완성도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 구축 여부가 사업자 선택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면서 "국내 사업자 중에서 원천기술 기반으로 다양한 PaaS 솔루션을 직접 개발하고 제공할 수 있는 곳은 네이버클라우드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네이버클라우드는 증가하는 플랫폼 서비스에 대한 고객 수요에 대응해 PaaS 개발과 투자에 집중할 계획. 네이버의 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플랫폼에 더욱 집중하며 PaaS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발굴할 수 있는 데이터와 분석 환경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데이터 박스'와 빅데이터부터 머신러닝까지 분석 가능한 대용량 분석 플랫폼 '데이터 포레스트' 등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공공 분야 서비스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에서 공공 분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백신 예약 시스템에 발생한 접속 오류를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해결한 게 대표적 사례다. 코로나19 초기에는 확진자 정보와 공적 마스크 판매 현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전 상품을 무료로 지원하고 네이버 지도 API(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무제한 제공하기도 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각 세종' 구축 등 대규모 투자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장 리더는 "2023년까지 연 매출의 80%를 기술 및 인력에 투자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 톱2, 일본과 동남아 지역에서 톱3 사업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해 글로벌 강자로 보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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